[음식]요리,약되는 밥상

영양 덩어리 콩

꼬마루소 2008. 4. 12. 21:25
우리 농산물이 저가의 수입 농산물을 경계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러한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범람 때문이다. 우리 토양에서 바르게 재배된 우리 농산물을 먹자는 운동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특히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었다는 우리 콩은 국산 자급률이 7%정도이지만, 그 가치를 아는 주부들과 생산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간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 콩에 대한 찬사는 끝이 없어 보인다. 콩은 오곡의 하나이지만, 전분 위주의 쌀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질을 보완, 섭취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단백질이 40%, 지방질(기름)이 20%, 전분은 1%이하이니 콩은 곡식이라기 보다는 고기에 더 가깝다. 1760년대, 이익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도 '콩은 오곡의 하나로 사람이 귀하게 여기지 않으나 곡식이 사람을 살린다고 보면 콩의 힘이 가장 크다'라고 쓰여 있다. 특히, 콩기름의 86%는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콩은 현대인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또, 콩에 포함된 '비타민 E(토코페롤)'는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말초혈관의 혈액 순환 촉진 및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사포닌'이라는 성분은 노인 치매를 예방하며,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저해 작용을 한다는 것도 밝혀졌다. 콩 발효 식품인 된장의 항암효과도 발표된 바 있다.

한의학에서도 콩은 인정받았다. <동의보감>에는 콩을 장기간 복용하면서 보신 효과가 있고, 체중이 증가한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위장의 열을 제거하며 장의 통증, 열독에 효과가 있고, 대소변의 배설을 다스리며, 부종, 복부 팽만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또 콩가루는 뱃속과 장을 다스리며, 곡물의 소화를 돕고 종기를 제거하며, 콩나물은 무릅의 동통을 다스리고 근육통을 없애 준다. 최근 미국 영양학자들이 인간이 먹는 대표적 건강식품 여섯 가지를 제시한 바 있는데, 그 으뜸이 콩이었고, 그 뒤를 마늘, 파슬리, 브로콜리, 자몽 등이 잇는 것을 보면, 콩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사랑받는 식품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국산 콩 1/4가격의 수입 콩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면서 콩의 효능은 강조하기 힘들게 되었다. 수입 콩은 재배 과정을 확실히 알 수 없을 분만 아니라 긴 유통 과정에서 농약을 대량 살포해 기억력 저하, 생식 기능 장애, 암 등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전자 조작에 대해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수입 콩의 82%가 GMO(유전자 조작 농산물)표시 대상이라고 발표했다. 그 유해성이 당장 나타나지는 않지만, 환경 운동가들은 유전자 조작 식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광우병의 비극을 답습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제기되면서 한국콩연구회, 우리콩살리기운동본부 등을 중심으로 우리 콩을 살리자는 운동이 조금씩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쌀 시장 개방으로 벼농사를 포기하려는 농민들이 우리 콩을 농촌과 건강을 동시에 살릴 '생명의 콩'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안동시의 경우, 생명의 콩 특화단지까지 조성해 우리 콩의 30% 이상을 담당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미 우리 콩을 이용해 만든 두부와 두유가 없어서 못 팔 만큼 우리 콩 식품이 소비자들에게 웰빙 상품으로 자리 잡은 것도 콩 열풍을 몰고 온 이유이다.


우리 콩을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또 있다. 집에서 직접 우리 콩 가공 식품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영양이 풍부하고 싱싱해 사시사철 식탁에 어울리는 콩나물은 신선한 햇콩을 구입해 잘 씻은 후 20~25℃정도 물에서 4~6시간가랑 불린다. 시루나 콩나물 재비기에 거즈나 솜을 깔고 불린 콩을 넣어 빚을 가려주고, 하루평균 4~5회 이상 물을 주면 싱싱한 콩나물을 먹을 수 있다. 청국장과 요구르트는 청국장 발효기를 이용한다. 콩을 불려 삶고 발효기에 넣기만 하면 청국장, 요구르트가 만들어지기에 매우 간편하다. 콩 가공식품으로 대표적인 두부와 두유 역시, 물과 콩만 넣으면 자동으로 콩을 불리고 갈고 삶아 만들어주는 가정용 제조기가 인기다.

만약 이런 정성이 부담스럽다면, 콩을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 하루 몇 십알씩 간식으로 꼭꼭 씹어먹는 버릇만이라도 길러보자. 부드러운 것을 선호해 치아가 약한 현대인들의 치아 건강에도 좋고,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을 일정 부분 섭취할 수 있다. 또 시중에서 판매하는 두부를 먹어야 할 때는, 10분 정도 물에 담가두어 첨가물을 빼낸다. 냉장 보관할 때도 대접에 깨끗한 물을 붓고 담가두는 것이 좋다.